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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뉴시스 김용호기자의 '안티 기사 논란' 긴급설문조사
이름: 관리자 * http://hidream.or.kr

등록일: 2007-01-19 15:03
조회수: 14632 / 추천수: 6368
'중천과 김태희의 안티 기사 논란'으로 본 영화 저널리즘의 문제
영화기자, 평론가, 영화인 긴급 설문

필름 2.0 연예, 매거진  2007.01.15 / 유지영 기자  

최근 여론의 도마에 오른 ‘안티 기사’를 둘러싼 공방은 한국의 영화 저널리즘의 현재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것이다. 이에, FILM2.0 온라인은 영화 기자, 평론가, 마케터, 제작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 영화 저널리즘의 문제점에 대해 긴급 설문을 벌였다.

한국의 영화 산업과 영화 저널리즘은 상호 협력과 견제 속에 발전해 왔다. 그러나 최근 영화 마케팅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커지는 한편, 인터넷 매체의 양산 등 언론 환경도 급변하면서 영화 산업과 저널리즘의 관계 맺기에도 잡음과 균열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에선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영화 저널리즘이 영화 업계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해 과도한 홍보성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또 한편에선 주체적이고도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춘 영화 저널리즘의 입지가 점점 줄어 들고 있다는 문제 의식이 팽배해 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9개 단체가 한 언론사(뉴시스)의 보도 행태에 공식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 단체는 특히 특정 영화와 영화인에 대한 악의적인 안티 기사를 무차별적으로 양산했다는 이유로 이 언론사 소속 K기자(김용호)의 보도 태도를 문제 삼았다. K기자의 보도 태도가 언론의 비판 기능을 악용한 또 다른 옐로우 저널리즘이라는 지적과 함께, 영화 단체들의 항의 서한은 정당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FILM2.0 온라인은 이번 ‘안티 기사 논란’이 최근 한국 영화 저널리즘의 현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보고, 영화 기자 및 평론가 등 영화 관련 언론계 종사자들과 영화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실시했다. 이들의 의견을 통해 영화 저널리즘과 영화 산업의 올바른 관계 맺기를 위한 단초를 얻고자 한다.

이 설문은 이메일을 통해 진행됐으며, 설문 대상자가 익명을 요구한 경우, 소속 단체와 이름을 이니셜로 표기했다.

(설문 문항)

1. 최근 인터넷 영화 언론이 지나친 홍보성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혹은 최근 인터넷 영화 언론의 전반적인 보도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최근 논란이 된 K기자(김용호)의 보도 태도가 잘못됐다고 보십니까? 잘못됐다면(혹은 잘못이 없다면) 그 이유도 간단하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 언론을 대하는 영화사들의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기자 및 평론가만 답변해주시면 됩니다.)

4. 영화사에 대한 언론의 취재 관행이나 보도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영화사 관계자들만 답변해주시면 됩니다.)



* 스크린 박혜은 기자

1. 홍보성 기사에 대한 논의는 단지 인터넷 영화 언론에만 국한시킬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달에 30편 이상의 영화가 개봉되고, 그 중 영화를 선택해 기사화한다는 것은 그 기사의 내용과 상관 없이 일정 정도 홍보의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홍보의 대가를 받은 광고성 짙은 기사는 기사의 형식보다 광고의 형식을 띠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인터넷 영화언론의 전반적인 보도 태도는 그 인터넷 언론사의 문제뿐 아니라 포털사이트와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일정량의 기사제공을 계약하는 경우, 그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기사를 폭포수처럼 쏟아내야 하고, 그렇다 보니 가벼운 가십성 기사들이 단어만 바꿔서 올라오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 기사의 질적인 부분보다 선정성이 높아 클릭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사를 선호하는 포털사이트가 빚어낸 폐해가 크다고 생각한다. 최근 논란이 된 K기자 문제를 인터넷 영화언론 전체로 등치시키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를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

2.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비롯한 9개 단체의 주장과 K기자의 주장이 상반되는 상황에서, K기자의 보도 태도가 옳은지 그른지를 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영화 시사가 진행되기 이전, 추측한 내용으로 마치 영화를 본 것처럼 기사를 작성한 것은 분명 잘못이다. 만약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측의 주장한대로, 인터뷰 불발로 인한 보복성 기사라면 문제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K기자는 자신의 기사가 홍보성 기사가 판치는 영화 언론계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기자 입장에서 다양한 시각의 비평기사를 접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그런 의도였다면, 자신이 비평하는 지점에 대한 정확한 논거가 있어야 하는데 문제가 된 K기자의 기사는 딱히 ‘비평’이라고 칭할 만한 부분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문제다. 비평과 악의적 매도는 누구나 구분할 수 있다. 기사의 질이 담보된 기사였다면, 이런 식의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3. ‘언론을 대하는 영화사들의 태도’라는 말로 뭉뚱그려 설명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많지는 않지만 언론을 홍보의 한 툴로 파악하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문제는 언론과 영화사가 서로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를 거치면 해결될 문제다.



* 한국일보 라제기 기자

1. 인터넷 언론이 홍보성 기사만 양산 한다고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관점이나 해석보다는 연예 속보가 중요시 되는 인터넷 언론의 기사 생산과 소비 구조 등을 감안해야 한다. 올드 미디어의 관점에서만 매도해서는 안 된다.

독자들은 특정 기사, 특히 인터넷 보도를 영화 선택의 주요 잣대로 삼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기사를 즐기고 소비하며, 이를 티켓 구입 결정을 위한 여러 정보 중의 하나로 여긴다. 홍보 성향이 농후해도 정말 그런 의도가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홍보 효과가 큰지는 면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기사를 반복적으로 ‘국가 변란’이 일어난 것처럼 쏟아내는 점이 눈에 거슬릴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옳고 그름이 아닌 싫고 좋음의 문제다.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사항은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 물론 없는 사실을 만들거나 별볼일 없는 일을 지나치게 뻥튀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지나치게 문제 삼고 논쟁화 하는 것은 소모적이다. 최소화 해야 할, 언론 자유의 숙명과도 같은 부작용으로 봐야 한다. 물론 법에 위배되면 불이익은 당연히 감수해야 할 사항이다.

사실 인터넷 언론의 보도 태도보다 취재 태도가 더 큰 문제다. 일부 언론사 때문에 포토라인이 무너지고, 선의의 엠바고가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리 취재를 ‘전쟁’에 비유한다지만 취재원과 동료 기자들에 대한 예의도 지켜야 한다.

2. ‘안티 기사’를 썼다는 것만으로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 취재원은 마음이 불편하겠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독자적인 시각으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비판하는 것은 언론사의 존재 이유로서의 업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재에 불이익을 당했기 때문에 ‘두고 보라’라는 협박성 말을 남기고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보복성 기사를 양산한다면 직업윤리에 반하는 행동이다. 취재원에게 어떤 말을 어느 정도 강도로 하고 기사를 썼는지 여부가 K기자의 잘잘못을 따지는 가장 큰 기준이 돼야 한다. K 기자와 취재원 사이에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어 뭐라 말하기 어렵다.

3. 영화사들이 갈수록 언론을 홍보의 매개체로만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무의미하고 특색 없는 촬영 현장공개와 제작발표회가 대표적인 예다. 어떤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취재를 요청하는 언론사에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옳은 방법 아닐까. 오직 홍보를 위해 언론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벤트의 양산은 낭비일뿐 아니라 개성 있는 영화 저널리즘 발전에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



* 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1. 속칭 ‘빨아주기’ 기사가 대세다. 비판적 시선을 견지해야 하는 언론이 ‘000 완벽 변신’ 등 배우 치켜세우기에 혈안이 돼 있다. 특히 근거 없는 내용으로 배우를 두둔하는 내용도 적지 않다. 취재원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언론의 본분을 잊은 처사다.

2. 잘못됐다. 건전한 비판정신보다는 기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 언론을 서열화해 힘이 있는 주요 언론사 위주로 기자를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 힘있는 언론사 기자에게 잘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영화사도 장사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 K신문 S기자

1. 홍보성 여부를 떠나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기사가 넘쳐난다. 양심과 상식을 갖춘 일부 인터넷 언론(기자)까지 클릭 수에만 관심이 있는 이들 때문에 도매금으로 넘겨져 같은 취급을 받는다. 나아가 취재원과 독자들이 언론 전반에 대한 신뢰를 잃어 간다는 점에서 이들이 끼치는 해악은 실로 지대하다. 검증되지 않은 기사를 메인 화면에 게재하는 포털사이트들의 무책임은, 그들의 막강한 영향력만큼이나 더 나쁘다.

2. 언론계에서 퇴출당해야 마땅하다. 주관과 객관을 구분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자기감정과 사실을 혼돈하는 이가 기자의 탈을 쓰고 취재현장에 나오는 것이 요즘 영화계의 현실이다. 언론이 갖는 막중한 책임에 대한 관심이 과연 안중에 있는지 의심스럽다. 자신을 성찰하지 않는 이는 남을 들여다볼 자격이 없다. 전달과 진단이라는 저널의 기본 기능을 수행할 자격을 부여해선 안될 일이다.

3. 최근 논란이 된 매체에 대한 영화인들의 대응은 정당하다. 매체 영향력과 무관하게 껍데기 언론과 그렇지 않은 언론을 구분해서 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영화사들은 매체 영향력에 비례해서 언론을 대하고, 돈 되는 논리에 따라서만 언론을 대접하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언론사는 홍보사가 아니다. 객관에 최대한 근접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언론 고유의 기능이 있으며, 많은 기자들이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화저널이 신뢰를 잃은 것은 1차적으로 언론 쪽의 잘못이라 하겠지만, 영화인들이 언론을 홍보 수단으로만 인식한 탓에 여기에 공존공생하려는 언론들이 생겨나고, 무책임한 기사가 생산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는 점을 알아주시길 부탁드린다.



* 영화평론가 L씨

1. 매체의 중심이 인터넷으로 전환되면서, 폭과 층이 넓어지기도 했지만 무분별하게 매체가 양산된 것도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충분히 예상될 수 있었던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2. 논리적인 근거나 사실성이 부족한 기사였다고 판단된다. 예를 들어, <중천>과 관련한 김태희의 기사의 경우다. 취재원의 말을 고스란히 옮긴 것이라고 하더라도, 기자의 입장에서는 논리적인 근거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판단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기사의 지적은 인터넷의 악플과 비슷한 수준의 논평이 아닐까 싶다. 기사는 사회적인 파장이나 윤리성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그것은 날카로운 지적이나 정밀한 취재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인데, 이 기사는 '-- 더라' 수준 이상이 되지 않는다. 김태희의 연기에 대한 구체적인 지적이기보다는 나쁜 인상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3. 홍보와 마케팅에 의한 통제가 점점 더해지면서 취재가 용이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한 라디오의 작가는 종종 필자에게 감독이나 배우들의 출연 섭외가 1, 2년 전 보다 훨씬 어려워졌다고 말하곤 한다. 점점 더 통제가 강력해지면서 일부 언론의 불만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무수한 매체의 양산은 마케팅 차원에서 규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도 판단된다. 질보다 양이 앞서는 시대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 영화평론가 K씨

1. 홍보성 기사가 많다.

2. 잘못됐다. 작품을 혹평하고 고평할 수는 있지만 기준이 너무 주관적이다. 이를테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대해서는 대중적 시선을 평가하고, <중천>은 마치 전문가인냥 영화를 평가한다. 주변의 소문을 기사화한 듯한 부분도 많다. 잘 쓰여진 댓글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3. 영화사들의 태도는 불만족스럽다. 나름의 판단 하에 중요성을 나누는 것도 편파적이고 홍보 기간이 아니면 무조건 나 몰라라 하는 태도도 영화 자체에 옳지 않다. 게다가 엉뚱한 홍보 전략은 반감을 불러일으킨다.



* 영화 제작사 대표 S씨

1. 단지 영화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포털사이트에 기사를 제공하고 클릭수 내지는 인기 검색어 순위에 집중되는 연예기사들 전반의 현 시스템에서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고 본다.

2.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기사와 기자, 그리고 매체의 태도라 본다. 언론의 기본 태도가 완전 무시된 기본 이하의 보도이다. 취재가 기본이 되고 객관성을 유지한 날카로운 비평에 대해 뭐라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왜 기자 본인이 배우나 영화인, 영화에 대해 비평이 아닌 단정, 내지는 단죄를 하려 하는가.

4. 이 부분은 영화산업, 그리고 매체들의 변화에 따라 상호작용 속에 계속 변화해 왔다. 현재는 인터넷 매체가 수적으로 많아지고 온라인 매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또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경험적으로 이 부분은 매체의 성격에 따라, 기자 개인의 역량과 시각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단적으로 판단 내릴 수 없고 단지, 영화나 음악 등의 대중예술 분야에서 전문기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산업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이 분야를 조망하고 분석해낼 수 있는. 현재는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에 상관없이 시각이나 관점이 일반인과 또는 매체별로 수준의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 영화 마케팅 업체 팀장 K씨

1. 모든 인터넷 언론이 그러는 것은 아니다. 사실 예전에 더 심각했는데, 요즘 스스로들 자중하고 스스로 매체로서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단순 보도태도를 떠나, 사실은 현장에서 온라인 매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위협(?)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것도 문제다.

2. 당연히 잘못 됐다. 예로 든 기사들은 객관성을 따지기가 너무 어렵다. 의도적인 복수 형태를 띠고 있고 기사 내용도 영화를 평하는 자세로서의 중심이 없다.

4. 길들이려고 하는 게 문제다. 매체 특성상, 정보의 공유에 있어 공평한 기회를 못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그만큼 특별성을 인정해주기도 한다. 이 문제가 사실은 더 일찍 불거졌어야 했다. 이제 조금은 자중된 분위기이고, 이번에 논란이 된 매체는 패악이다. 무시하고 싶지만, 매체 특성상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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